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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세병관

마하수리 2012. 4. 7. 01:33

아아 본격 통영 홍보 블로그가 되고 있을뿐이고.

거침없이 삽질 in 통영 해야하나. 하지만 통영에서 삽질한게 엄네 그려 후후.

 

세병관은 국보이기도 하지만 해수점 사장님(통영에 있는동안 뒷일을 책임져 주셨던분)께서 좋은 기가 흐른다 하여

통영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고 하셨다.

 

세병관은 1604년에 지어진 곳으로 일본이 침략했을때 이곳을 일어를 공부하는 곳으로 쓰느라 남겨두고

나머지는 퐈이야 하여 전국을 통틀어 우리나라에 몇 채 남지않은 목조 건물중 하나라고 한다.

세병은 '피 뭍든 갑옷과 병기를 깨끗이 씻는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웅장하다. 아름답다. 신성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감동 받았던 점은 어느 것 하나 복원하지 않았다.라는 점이었다.

뭐든지 새 것으로 만 만들려는 도시의 관점을 벗어나 옛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신발을 벗으면 안쪽으로 들어가 둘러볼수 있다.

'사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관광지라면 하루에 수만명의 사람이 몰리는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매력있는 세병관. 나는 오랜시간을 머금고 있는 바닥을 밟고,

색바랜 구조물 사이를 걸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하고 상상 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색과 문양들. 감탄에 감탄.

이곳도 언젠가는 새로 복원되어 이 느낌을 잃겠지. 볼 수 있을때 많이 느끼고 기억하려고 열심히 보고 또 봤다.

 

천장의 무늬 중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선녀의 그림이다.

 

그리고 곳곳의 시간의 흔적들.

 

 600여년의 시간동안 밟히여 다져진 세병관의 바닥과

 

천장의 웅장함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기둥. 

 

 오랜시간 닳았지만 그 평평함을 유지하고 있는 계단돌.

 

세병관의 오랜 시간을 말해주는 듯. 몇백년은 그곳을 지켰을듯한 나무의 곰팡이.

 

이 곳에 머무르는 동안 거의 해수점사장님과 나 단둘이 즐길수 있었는데

얼마나 고요했던지 내 발걸음 소리는 내가 들으며, 나의 숨소리를 내가 들으며, 나의 목소리를 내가 들을수 있었다.

이 것 또한 대단한 감동이지 않을까.

 

(해수점 사장님이 사진 포인트라며 잡아 주셔서 사진을 찍은곳인데 정말 유일하게 세병관을 한번에 담을수 있었던 곳!)

 

누군가는 이곳에 가서 이게 다임에 실망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다임이 굉장한 사실임을..

 

지긋지긋한 아홉수고 삼재의 마지막이고 다 털어 버릴수 있기를 바라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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