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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새벽.

난 이런글을 올렸더랜다.

그리고 엄청난 호응?

 

 

 

백순대는 흠.. 내 인생을 기록하는데 꽤 중요한 식품이다.

 

제법싼 가격에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대표하는 식품이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만나는 친구들과 지리적 중앙 위치에 자리해서 자주가던 곳이기도 하고

그밖에 많은 것들이 기억되는 꽁기꽁기한 일들이 많이 있던 그곳, 신림, 순대촌.

 

어릴때는 돈도 없지만 지금처럼 차한잔 하는 문화가 없었어서 서비스로 사이다도 주는

이런곳에 한번들어가면 막 수다떨면서 순대 익는거 기다렸다가 막 먹고

배 두들기고 철판에 붙은거 떼먹으며 또 수다 한참 떨다가 일어나곤 했어징..

 

그냥 빨간 순대볶음도 있는데 백순대인 이유는..

뭐랄까.. 그곳만은 특화-.-? 그냥 양념순대는 동네에도 많이 팔거덩.. 백순대는 거기만..

 

이라고 이야기하니 진짜 노인네 같지만..

그래서 적당히 추우면 꼭 백순대가 생각난다.

 

근데 워낙에 지금 사는데서 멀어서.. 진짜 마음먹고 가야해서-.-

마지막으로 간것이 3년전인가.. 그런데 저 글을 쓰고 금요일.

동네에서 급조된 멤버로 출동을 했다.

 

그햐

이것봐.

 

또 먹고 싶어-ㅠ-

 

오나전..

맛있슴..

 

예전에도 내장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안나지만

이햐..

이햐하..

 

뭐라고 말로는 표현 못하겠는데 맛있어..

좋아.. 그냥 좋아... 맨날 먹고 시펑..

 

저렇게 셋팅되고 대략 30분후..

 

 

정말 짐승같이 먹었지..

우리 정말..-.,-

 

예전에 순대촌 없어진다는 소리들었을때

친구들이랑 진짜 진지하게 순대촌 사자고.. ㅋㅋㅋㅋ

그래도 아직 있슴.. 정말 다행이야 ㅠㅠ

 

옛날처럼 싸진 않지만 맛은 여전하고

단무지대신에 깻잎을 바닥에 깔지만 뭐.. 원래 안먹으니까 괜추네.

 

나라가 발전을 해서 새로운것이 많이 생기고 개발이 되어지는것은 좋은데

이런것들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으면

꽤 슬프다.

 

신림동이 3년만인데 너무 많이 바껴서 음.. 여기가 맞나 하며 찾아갈정도..

 

우리세대가 좀 더 어른이 되면 정말 추억할만한 곳이 모두 없어지는 건아닌지..

그런 쓸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백순대는 맛있고..

사이다도 최고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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